(D+2) 24/7/16..
 
[오늘 하루]
오늘은 처음으로 아침에 운동을 다녀왔다.
나름 와이프와 어떻게 움직이자고 시간을 맞춰본 후, 한번 실행에 옮겨 본 것이다.
꼭두새벽부터(6시 반...) 일어나는 두 아이를 일단 내가 방어해 본다.
첫째 데리고 나와 물 먹이고, 좀 씻겨주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둘째 첫 밥을 먹인다.
조금 있다가 와이프가 나와 힘을 보태며 자연스레 바톤터치..
나는 7시반이 되면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으로 출발한다.
 
헬스장에 가니, 기분이 새롭다. 
평일 이 시간 즈음에는 사람들이 많이 안 오는지, 한산하고 좋다.
그렇게 내 6킬로 증량 벌크업, 몸짱 목표의 첫발을 내디뎠다.
 
그렇게 여차저차 운동 및 샤워하고, 다시 첫째를 바톤터치하며 으쌰으쌰 등원을 한다.
대강 등원하고 나면 9시 40분 정도 됨.
이후 오면 둘째는 낮잠에 다시 들어가거나, 깨어있으면 내가 좀 봐주고, 와이프가 홈트를 시작한다.
 
이런 형태로 뭔가 자기만의 시간이 생긴 것 같으면서? 여유가 없는 패턴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밥 먹고 짬짬이 계획 세우고 애보고 하다가 2시쯤 돼서,
와이프가 잠시 나만의 시간을 준다며 카페에 다녀오란다.
기분 전환차, 카페에 다녀온다. 한 시간 반정도 카공족처럼 여유를 즐긴다.
신도시의 카페는 평일 점심너머 시간에도 사람이 붐빈다.
그것도 정말 다양한 연령대가 있어서 신기하다.  다 나같이 일을 쉬나?
 
그러고 4시쯤 첫째 하원을 시킨다. 비가 와서 놀이터에서 놀지 못해, 좀 시무룩한 내 아들..
집에 와서 또 육아육아 시작... 그러다 잠시 10분 정도 드러누워 뻗어버리고...
아내가 둘을 또 커버한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9시쯤에는 둘 다 재우고 육퇴를 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이 연령대 애들 키우는 집에서 선방 of 선방 아닌가?
그러고 집 뒷정리 대충 하고 9시부터 자유시간... 
좀 있다 둘째 깨워 막수하고 자는 일정이 되겠다..
 
 
육아휴직을 쓰면, 뭔가 엄청나게 내 시간이 많이 생기고, 갑자기 할 일 없이 편해지는 일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휴직을 쓰기 전보다는, 내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좀 더 생기는 것 같기는 하다.
(시간으로 따지면 아주 큰 차이는 아닐 수 있음)
다만 회사라는 큰 항목이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리니, 몸이 바쁜 것과는 별개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평소 회사 다닐 땐 육퇴 후, 파김치가 되어 무엇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내일이라는 시간에 큰 부담도 없고, 걱정도 사라지다 보니 남는 시간을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이 일상에서의 차이점인 것 같다.
 
 
 
 
 
 
 
[오늘 든 생각 한 조각]
나에겐 영특하고 착하고 예민한 4살(만 3세) 아들과,
아직까지는 효녀 순둥이 1살 딸이 있다...
 
간혹 한 사람의 완전한 자유 혹은 불가피한 집안일 때문에,
한 명이 둘을 동시에 케어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멀티태스킹이 부족한 나로서는 항상 똑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우선 둘째가 어려서 우니, 둘째를 안고 있는데 첫째가 놀아달라고 한다.
하지만 둘째에 집중하다 보니 첫째에게 관심을 쏟지 못하고 결국 첫째는 서운해한다 ㅠ
 
그렇다고 둘째를 잘 보는 것도 아니고... 울면 안고만 있고, 침만 닦아주고 하다 보니,
둘째는 둘째대로 또 멍 때리고 앉아있고.. 불편하고.. 
 
내 몸이 피곤한 건 그렇다 치고, 둘을 모두 잘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힘들어져 버리는 것이다..
 
좀 내려놓고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상하게 눈앞에 토끼 같은 자식들이 서운해하고, 힘들어하는 걸 보면 그게 잘 안된다. ㅠ
 
조만간 인터넷의 힘을 빌어, 육아전문가들의 주옥같은 정보들을 취합하여,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정리해봐야 하겠다.
 
 

배밀기 특훈중


 

미모폭발 내 딸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