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글]

 

최근 Data 분석 관련 외부 교육에 참석하는 도중, 강의 내용이 잠시 옆길로 새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바로 '동전 던지기'를 통한 의사결정.

 

이 이야기에 특별한 흥미가 생겼던 이유는, 우선 과거에 내가 머릿속으로 혼자 생각해보았던 것과 기가막히게 일치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고,  나 또한 인생을 살아오면서 몇번 실천을 해보았던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때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에게 침이 튀도록 이 이야기를 한 후, 친구가  무슨 소릴 하는 건지, 왜 그렇게 간단한 행동 가지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생각하기 싫다고 대답했던 것도 떠올랐었고...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나는 지금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계속 다녀야 할지 도무지 결정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와.. 너무 어려우니, 동전을 던져서 결정해야지.  

앞면이 나오면 계속 다녀야 하고, 뒷면이 나오면 때려쳐야 겠다. 라고 마음속으로 규칙을 정한 후 동전을 던진다.

앞면이 나왔다. 아 결과가 나왔구나.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녀야지.

그 순간 문득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친다.

'다시 한번 던져볼까?'

 

이런식으로 본인의 마음이 흘러간다면, 볼 필요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선택을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하나 더, 생각해보자. 

아 연인과 헤어져야 겠다. 근데 이게 맞는걸까? 도무지 모르겠다.

동전을 던져보자. 앞면이 나오면 헤어지고, 뒷면이 나오면 계속 만나야지.

동전을 던졌다. 앞면이 나왔네. 

무언가 너무 어려운 결정이고 마음이 아프지만, 이상하게 속이 뻥뚫리는 것 같으면서 다시 동전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면 이별을 고하고 제 갈길 가는게 맞다는 거다.

 

 

이 것은 정말 단순한 직감이나, 그때의 기분에 따른 선택일까?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말하는 직감, 즉 어떤 일을 선택할 때 '음.. 내 감이 말해주고 있어.. 이렇게 해야하겠군.'

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결국 과거의 Data를 기반한 지식, 정보들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배우자가 바람을 피는 것을 발각하는 것도, 아무것도 기반하지 않은 무언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수상한 전화통화, 왠지 모르게 달라진 태도, 흘러가듯이 들었던 이야기들 등의 오감으로 흘러들어왔던 Data에 기반한 근거있는 의사결정 및 행동이라는 것이다.

 

위에 설명했던 직장 선택, 연인과의 이별문제에서도 똑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다만 동전을 통해 의사결정의 시간에 한 점을 찍는 것이다. 

사람이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되는 것은 그런 것들을 생각해볼 넘치는 시간과 여유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때문에 자신이 진정 어떤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는지 뇌는 쉽게 착각을 하고는 한다. 

 

왜? 

 

최선의 선택이라고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 또한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 두려움이 한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한번 두갈래 길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어떤 길을 선택해도 경험하게 될 Risk 때문에 넘치는 시간속에서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럴때는 동전을 던지자. 

동전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미 과거에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수집했던 정보가 찰나의 순간 집약되어 우선순위를 설정해주고, 다만 우리는 '그 순간' 이 언제인지 미리 정의하여 자신과 약속을 한 후 그 결정을 채택한다.

여기서 '그 순간'은 동전을 던져서 그 결과를 본 직후가 되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대학 시절 게임 개발 업체 계약직을 때려칠 때 부터 시작해서, 가끔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이런 방법을 적용해왔다.

그리고 지나보면 크게 후회가 되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안에 힘든 선택은 드문 드문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때를 위한 자신만의 규칙이나 장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시간적 낭비와 감정 소모를 줄이는데 필요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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